신용회복경험담
62세 퇴직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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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퇴직 전까진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제조업체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고, 세 자녀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습니다. 큰돈을 벌진 못했지만, 내 집 마련도 했고, 적금도 조금씩 들어두며 노후를 준비했죠. 은퇴 후에는 아내와 조용히 살면서 손주들이 생기면 놀아주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란 게 참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결혼생활 35년이 지난 어느 날, 아내와의 갈등이 결국 이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자료와 재산 분할이 문제가 되었고, 결국 제가 대부분을 떠안게 됐죠. 평생 지켜온 집도 넘겨줘야 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이혼 후 남은 건 월세방 하나와 적지 않은 빚이었습니다. 위자료와 분할금 일부는 퇴직금으로 충당했지만, 부족한 금액은 은행 두 곳과 카드사에서 빌렸습니다. 3년 반 동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어느새 7,800만 원이라는 금액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며 매달 180~200만 원 정도를 벌었지만, 그 중 100만 원 가까이가 원리금 상환에 들어갔습니다.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어쩔 수 없이 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에 의지하게 되더군요.
성인 자녀들에게 손 벌리긴 싫었습니다. 그 애들도 자기 살기 바쁘니까요. 그렇게 제 삶은 점점 바닥을 향해 떨어졌습니다. 몸은 점점 약해졌고,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날이었습니다. 새벽 근무 중 가슴이 답답해 쓰러졌고,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지만 병원비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입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 대출을 알아보려던 찰나, 후배 한 명이 조심스럽게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내가 이런 신세까지 되었나' 싶었죠. 하지만 한 달을 고민한 끝에, 더 늦으면 진짜 인생이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받던 날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얼굴을 들 수 없었고, 목소리도 떨렸습니다. 그래도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지금이라도 시작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말이 제 마음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서류가 정말 많았습니다. 통장 내역, 채무 현황, 경비 근무 계약서까지 일일이 챙기느라 힘들었죠. 처음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다행히 꾸준한 소득이 있고, 채무 사유가 일회성 사건이라는 점이 인정받아 월 25만 원씩 5년간 변제하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이자만 70~80만 원씩 내던 상황이었으니, 한결 가벼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법원에 출석하던 날, 그 작은 방 안에서 판사님 앞에 앉아있을 때 제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다시는 이런 자리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힘들었던 건 주변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죠. 하지만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너의 마지막 기회야. 무너지지 마라.”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매달 성실히 변제 중이고, 가계부를 쓰면서 소비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월세방이지만 조용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줍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더 이상 추심 전화에 벌벌 떨지 않고, 한 달 한 달을 계획하며 살 수 있습니다. 자녀들과도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고, 손주도 생겨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나이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살아보겠다는 결심입니다.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시작하세요.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