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7살 대학원생, 무너진 삶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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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과 강의실을 오가던 평범한 나날
저는 올해 27살, 서울의 한 이공계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선 실험과 논문에 파묻혀 지냈고, 주말엔 과외로 생활비를 보탰죠. 비록 바쁘고 팍팍한 하루하루였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공부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땐 몰랐죠. 제 삶이 어느 날, 송두리째 흔들릴 줄은.
예상치 못한 이혼과 무거운 채무
2년 전, 저는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겪었습니다. 학부 시절 만나 급하게 시작한 결혼은 결국 서로의 상처만 남긴 채 끝났죠. 문제는 그 후였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공동명의로 된 카드 대금과 대출이 한꺼번에 밀려들었습니다. 그때 지고 있던 채무는 총 7,800만 원. 은행 2곳에서 받은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 카드사 1곳에서 발생한 단기 연체까지 겹치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혼 이후 3년 반 동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매달 이자에 쫓기며 삶의 방향을 잃었습니다.
위기: 한계에 다다른 순간
개인회생을 고민하기 시작한 건, 병원 응급실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극심한 불안과 수면장애가 왔고, 실험 중 실수도 잦아졌죠. “이렇게 살다간 정말 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주저했어요. ‘나는 아직 젊고, 대학원생인데 개인회생을 한다고?’라는 자격지심 때문이었죠. 몇 달을 고민하다, 결국 가까운 지인의 조언으로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던 그날,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서요.
해결: 법적 절차를 통해 다시 숨을 쉬다
상담 후 바로 서류를 준비했고,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법원에 신청서를 냈습니다. 변제 계획은 월 32만 원씩, 총 3년(36개월) 간 변제하는 것이었어요. 당시 소득 증빙과 연구지원금 자료 준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연구원 신분이다 보니 수입이 불규칙했거든요. 법원에서의 면담도 처음엔 두려웠지만, 판사님이 제 상황을 경청해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셔서 큰 위로가 됐습니다.
인가 결정이 떨어진 날, 그동안의 무게가 눈물과 함께 쏟아졌습니다. 더는 이자 독촉 문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안도감으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결말: 다시 그리는 내 인생의 설계도
지금은 1년째 성실히 변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달 빠듯하지만, 채무가 줄어드는 걸 보며 희망을 느껴요. 생활비는 더 아끼고, 과외도 꾸준히 하며 소득을 유지하려 노력 중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밤에 잠도 잘 자고, 실험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앞으론 연구원으로 취업한 뒤, 더 안정적인 삶을 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돈에 쫓기지 않고, 내가 선택한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게 제 꿈이에요.
혹시 저처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무너진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하고 싶어요. 혼자 버티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