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01 14:38

평범하고 조용했던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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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하고 조용했던 삶

올해 39살, 병원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왔죠.
아침에 아이 도시락을 싸고 출근해서 병원 내 근무표 정리, 원무과 업무 조율, 퇴근 후엔 저녁 준비와 아이 숙제 체크…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였지만, 제 삶엔 큰 불만도 없었습니다.

다만 늘 마음 한구석엔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아이 교육비, 노후 준비, 내 명의의 집 하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규직 월급만으론 빠듯하다는 게 현실이었죠. 그래서, 사업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2. 전개: 꿈이었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창업

퇴근 후 틈틈이 창업 관련 공부를 하며, 결국 3년 전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
브랜드의 인지도도 있었고, 본사에서 초반 교육도 제공해준다고 하니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매장을 운영해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 임대료만 월 250만 원, 인건비에 원두, 유지비까지 빠져나가면
정작 제 손에 남는 건 거의 없었어요. 매출은 매달 들쭉날쭉했고, 코로나 여파로 손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그렇게 운영 1년 반 만에 대출만 1억 1천만 원이 쌓였고, 은행 2곳과 카드사 2곳에서 빌린 돈은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을 정리하고 직장으로 복귀했지만, 그 빚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3. 위기: 아이를 마주하기 어려운 나날들

정리된 매장의 셔터를 내리던 날, 정말 한참을 울었습니다. 누구 탓을 하기엔 모든 선택이 제 몫이었거든요.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대부분 이자 상환에 나가고,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는 카드 돌려막기로 해결했죠.

무너지기 직전까지 1년 가까이 고민만 했던 것 같아요.
지인 몇 명에게 털어놓았지만 “너무 쉽게 시작했잖아”, “그 나이에 뭘 믿고 했냐”는 말에 더 상처만 남았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되었고,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받던 날, 마음 깊숙이 꾹꾹 눌러두었던 감정이 터졌고, 처음으로 “다시 살아볼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4. 해결: 제 인생을 다시 정리해가는 시간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 매달 수입 지출 내역과 채무증빙을 꼼꼼히 정리해 제출했습니다.

법원에서는 월 38만 원씩 3년간 변제하라는 인가가 나왔고, 나머지 채무는 탕감되는 구조였어요.
인지대, 인가 전까지의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저 스스로를 다시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중학생 딸에게도 털어놓았습니다. “엄마가 실수해서 이렇게 됐지만, 다시 잘 살아볼게.”

그 아이가 제 손을 꼭 잡고 “괜찮아, 엄마는 최고야”라고 해줬을 때, 그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 말 한마디가 제 회생 계획서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었죠.



 


5. 결말: 실수는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생활은 여전히 빠듯하지만, 마음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내 수입에 맞게 생활하며 조금씩 저축도 시작했어요.

사업에 대한 후회도 있지만,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아이와 주말마다 작은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 채무로 인해 삶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는 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되돌릴 수 없지만, 방향은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그 두 번째 기회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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