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8 12:18

농사꾼도 실수합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8 12:18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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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전남 시골 마을에서 50년 가까이 살아온 농사꾼입니다.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지금은 다들 도시에서 직장 생활 중입니다. 남편과 저는 사철 밭일과 논일을 하며 평범하지만 감사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돈이 많진 않아도 끼니 걱정은 없었고, 이웃과 어울려 사는 일상이 정겹고 좋았죠.

그런데 몇 해 전, 제가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좋은 차가 있어야 물건도 잘 팔린다’는 말을 듣고 고급 SUV 리스를 맺었습니다. 그게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월 65만 원 정도의 리스료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차량 유지비, 기름값, 보험료까지 겹치니 매달 100만 원 넘게 나가더라고요. 그 돈을 카드로 돌려 막다가, 결국 한두 달씩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입장에서 리스는 지나친 선택이었습니다. 소득은 계절을 타고, 갑자기 병해충이나 폭우라도 오면 수입은 반 토막도 나니까요.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카드사 2곳과 리스회사에 총 5,500만 원의 빚이 쌓였습니다.

빚 독촉 전화는 점점 거칠어졌고, 계좌 압류 얘기까지 들리기 시작했죠. “어떻게든 갚겠다”며 사정해도 냉정하기만 했습니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밭에 나가도 흙이 예전처럼 마음을 달래주지 않더군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으로 마음이 꺾인 건 작은 손녀 생일에 서울을 올라갔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카드 결제가 거절됐을 때였습니다. 차 안에 아이와 며느리가 있었는데,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모텔에 혼자 앉아 눈물이 나더군요. 이러다 내 이름으로 된 아무것도 남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을 고민했습니다. 남편은 이미 등 돌린 건 아니지만, 자식들 앞에서 체면 구긴 걸 두고두고 말하곤 했거든요. 처음엔 “그냥 농기계 팔고 갚자”는 말도 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았습니다.

친정 언니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아보라고 조용히 이야기해줬습니다. 무작정 창피해하지 말고, 제도라는 건 쓰라고 있는 거라고요. 그 말이 제게 큰 힘이 됐고, 결국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부터 인가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제가 가진 자산이 거의 없고, 소득도 일정치 않다는 점이 고려돼 변제계획은 월 12만 원씩 36개월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저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때, 저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자동차 리스라는 선택이 경솔했고, 그 대가를 제가 온전히 짊어지겠다고요. 판사님은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고, 결국 개인회생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매달 가계부를 쓰고 입출금 내역을 증빙하는 일이었습니다. 농촌 특성상 현금거래가 많고, 일정치 않은 수입을 정리하는 일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니 오히려 제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더군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째입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12만 원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독촉 전화는 없고,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차는 리스 계약을 해지하고 중고차로 바꿨지만,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고, 서울에 있는 자식들 앞에서도 이제는 당당해졌습니다. 요즘은 마을 주민 대상 소형 직거래 장터도 운영 중이고, 간단한 블로그 마케팅도 배우고 있어요. 작지만 제가 직접 준비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도 “내가 이런 걸 겪을 줄은 몰랐다”는 생각에 자책 중인 분이 계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다시 일어나는 겁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선택이 아닙니다. 다시 살아보겠다는, 용기 있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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