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8.20 15:45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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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발생 전의

저는 30살의 청년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대학 졸업 후부터 늘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IT 솔루션으로 시작했지만,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채 투자만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본사 시스템만 따라가면 수익이 나온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으로 ‘내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카드론까지 끌어다 1억 1천만 원을 투자해 매장을 열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픈 초반에는 친구와 지인들이 찾아와 매출이 꽤 괜찮았지만, 두세 달이 지나자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본사에서 말했던 ‘광고 지원’은 형식적이었고, 인근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또 생기면서 매출은 더 떨어졌습니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나가는데, 수익은 반의반도 안 되니 결국 적자를 메꾸기 위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추가 대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은행 두 곳과 카드사 두 곳에서 받은 채무가 1억 원을 훌쩍 넘게 되었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카드 연체였습니다. 한 달은 어떻게든 돌려막기를 했지만, 결국 3개월 연체가 이어졌습니다.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왔고, 제 이름으로 된 자산은 거의 없지만 압류 통지서가 날아오자 현실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파산하는 건가”라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두세 달 동안은 고민만 하며 지냈습니다.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을 때 “개인회생을 알아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정말 창피하고, 또 무슨 판결을 받는 것처럼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들으며 ‘이게 합법적인 절차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제 상황을 정리해 서류를 제출하고, 법원에서 심사를 받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변제계획안을 짜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법원에서 요구하는 대로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고, 매달 40만 원 정도를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총 채무의 절반 이상이 탕감되는 구조였는데, 처음엔 “이게 가능할까” 의심했지만, 제 소득과 상황에 맞춰 계산된 것이었기에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했을 때는 솔직히 심장이 쿵쿵 뛰었고, 내가 이렇게까지 왔구나 싶어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이 제 사정을 듣고 합리적인 변제계획이라고 판단해주셨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지나, 성실히 변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달 40만 원씩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생활은 빠듯하지만, 최소한 채권자의 독촉 전화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평온인지 모릅니다. 돈을 쓰는 습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투자니까 괜찮아’ 하며 쉽게 돈을 빌렸는데, 이제는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꼭 필요한 데만 씁니다. 아직 변제 기간이 남아 있지만, 언젠가 끝이 온다는 걸 알기에 버틸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창업보다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 다시 말해 IT 스타트업 본업에 집중하려 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무턱대고 ‘대박’을 노리기보다,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절망 끝에 붙잡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상담부터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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